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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추어 2위 켈린 펠린..인공지능과 바둑 15전14승

이상덕 기자
입력 : 
2023-02-19 10:18:07
수정 : 
2023-10-21 2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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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추어 2위 켈린 펠린
현장 컴퓨터 도움 없이 15전 14승
비결은 AI가 가르쳐준 AI 약점 공략
“넓고 크게 둬 산만하게 한 것 주효”
인공지능 달리2가 그린 바둑판
인공지능 달리2가 그린 바둑판

인간 바둑 기사가 인공지능과 대국에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것도 무려 15전 14승이었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아마추어 랭킹 2위인 켈린 펠린(Kellin Pelrine)은 인공지능 바둑기사인 카타고(Kata GO)와 대국에서 15전 14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국은 현장의 컴퓨터 지원 없이 이뤄졌다. 인간 바둑기사가 인공지능에 승리한 것은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회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구글 계열사인 딥마인드는 이후 알파고(Alpha GO)를 공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투입된 인공지능은 시스템이 동일한 것으로 알려진 카타고다.

인간 바둑기사가 인공지능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공지능으로부터 전술을 직접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FAR AI는 카타고의 약점을 파악하고자 100만번 이상 인공지능 대 인공지능 대국을 벌이게했다. 아담 글리브 FAR AI 대표는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의 사각지대를 파악하고자 100만번 이상 게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번에 승리한 펠린은 “인공지능으로부터 학습을 받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급 수준이라면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아마추어 랭킹 2위인 켈린 펠린(Kellin Pelrine)
UC버클리 러셀 교수 “딥러닝 치명적 결함 있을 수 있어”

펠린은 인공지능이 가르쳐준 전술로 바둑을 두었고 카타고 외에 알파고 제로를 토대로 한 릴라제로(Leela Zero)와도 대국에서도 승리했다.

바둑은 가로세로 19줄, 361개 교차점에 흑돌과 백돌을 번갈아 둬 가장 많은 공간을 확보한 측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무한에 가까운 10의 171제곱에 달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펠린은 인공지능을 이긴 배경에 대해 “돌을 크게 천천히 두어 인공지능을 산만하게 했다”면서 “포위가 끝이 났지만 인공지능이 취약점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UC버클리대의 스튜어트 러셀 컴퓨터과학 교수는 FT를 통해 “일부 인공지능 바둑기사에서 나타난 결함은 아마도 인공지능의 딥러닝 시스템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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